발로스 비치 & 라군

발로스 해변

발로스는 그리스 크레타 섬 북서쪽 끄트머리에 매달린 예쁜 바닷가에요. 엘라포니시 비치 만큼이나 크레타에서 인기 있는 해변이에요. 하얀 모래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 호수, 동글납작한 언덕이 한데 어우러진 발로스 비치의 풍경은 정말 멋져요. 발로스를 처음 본 여행자들 대부분의 반응은 “우와아아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와요.

발로스
사진으로도 예쁘지만 실제로 보면 더욱 인상적인 발로스 비치

비포장길 드라이브 + 30분 걸어야 도착하는 외딴 바닷가

발로스 해변은 외딴 곳에 있어요.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발로스 근처 언덕 위 주차장까지 고요. 울퉁불퉁하고 먼지가 날리는 흙길 드라이브입니다.

지난 주 체코에서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발로스 해변에 갔었는데요. 발로스 입구 매표소에 도착했더니. 하필 이날 비포장길에 흙을 덮고 편평하게 하는 작업을 하느라 점심 때까지 해변에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어요. 여행을 하다가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치는 것, 이 또한 여행의 묘미겠지요. 덕분에 우리는 차를 돌려 예정에 없었던 팔라사나 해변에 가서 즐거운 아침을 보내고…

점심 즈음 다시 발로스 비치로! 발로스 매표소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1인당 1유로) 주차장까지 비포장길 (약 9km)을 운전합니다. 방금 흙을 덮은 덕분인지 평소보다 편안한 드라이브였어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거기서부터 발로스 비치까지는 걸어야 해요. 걷는 거리 약 1.5 km. 빨리 걸으면 20분, 풍경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30분 정도 걸려요.

발로스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발로스 그람부사
내려가는 동안 동쪽을 바라보면 그람부사 섬이 보여요

발로스가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

비포장길 드라이브 + 왕복 한 시간 가량 걸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어떤 여행자들은 발로스 여행을 불편하게 여기고 주저해요. 하지만 바로 그 덕분에 발로스가 지금껏 이렇게 때 묻지 않은 상태로 보존될 수 있었겠지요. 참고로, 발로스엔 호텔도 없고 식당도 없어요. 예외적으로 여름 성수기 동안 작은 간이 매점이 문을 열고 간단한 스낵, 음료를 판매합니다. 앞으로도 발로스가 지금처럼 보존되었으면 좋겠어요.

발로스 비치 가는 길 중간의 전망대
발로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발로스 해변 & 티가니 반도

발로스의 에메랄드빛 바다 호수

바닷가에 도착하면 넓은 모래사장 서쪽에 라군 (석호)이 눈앞에 펼쳐져요! 바닷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호수에요. 하얀 모래에 비친 바다 호수가 옥색으로 눈부시게 빛이 납니다. 글자 그대로 천연 해수 수영장이에요. 물이 깊이가 얕고 바닷물보다 따뜻해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요. 모래사장 동쪽으로는 열린 바다에요. 모래사장의 경사가 완만해서 천천히 바다가 깊어져요. 걸어 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자신에게 맞는 높이에서 파도타기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요.

발로스
티가니 반도의 발로스 라군

티가니 반도

발로스 비치에서 모래사장으로 연결된 호수 건너 저 언덕은 티가니 반도에요. “티가니”는 언덕의 납작한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에요. 그리스어로 프라이팬이라는 뜻이에요. 티가니 언덕 꼭대기까지 하이킹할 수 있어요. 언덕 위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요. 언뜻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을 연상시키는 티가니 반도는 일몰이 아름다워요. 이곳의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늦은 오후에 발로스 해변을 찾는 여행자들도 있어요.

그람부사 섬

발로스 비치에서 동쪽 바다 건너로 보이는 길쭉한 모양의 섬은 그람부사 섬이에요. 이 섬은 크레타섬 키사모스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보트 투어 또는 개인 보트를 타고 여행할 수 있어요.

발로스
발로스 비치 & 바다 건너 보이는 그람부사 섬

발로스 여행하기 좋은 시기

발로스 비치 & 라군 여행은 사계절 언제나 가능해요. 봄과 가을이 특히 좋아요. 이 시기의 발로스 해변은 비교적 한적하고, 바닷물이 충분히 따뜻해요. 외딴 바닷가의 정취를 느끼면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요. 너무 덥지 않아서, 티가니 반도 언덕까지 가벼운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고요. 여름의 발로스는 선베드와 파라솔, 휴양객들로 활기찬 바다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발로스
발로스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여행자들
발로스에서
발로스에서 오후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크레타 라이프

태양과 바다와 이야기가 있는 섬
크레타라이프 ★ Kreta.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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